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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슬프게만 말하지 않는 사람
고선웅의 무대에서는 사람이 죽는 순간에도 웃음이 터지고, 가장 우스꽝스러운 장면 뒤에 잔인한 현실이 기다린다. 그는 비극을 가볍게 만드는 대신 웃음과 놀이를 통과시켜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인간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사람은 더 작게 보여야 한다
홍광호의 무대를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압도적인 목소리지만, 오래 남는 것은 그 목소리 뒤에 서 있던 사람이다. 그는 노래를 잘 들려주는 것보다 인물이 그 순간 왜 노래해야 하는지를 끝까지 연결하려 한다.
오래된 소리는 박물관에 있지 않는다
김준수의 무대를 따라가다 보면 ‘전통을 얼마나 잘 보존했는가’보다 다른 질문이 남는다. 오래된 소리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의 몸을 통과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을까.
오늘을 붙잡는다는 건, 결국 내 삶을 선택하는 일 —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우리는 언제부터 원하는 삶보다 실패하지 않는 삶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을까. 2026년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익숙한 ‘카르페 디엠’을 다시 꺼내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동시에 어려운 일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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