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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종말론 그리고 1999년 누군가는 이게 뭔 소리야 하겠지만 8090세대라면 어쩌면 반갑게 떠오를지도. 온 세상이 끝나버릴 거라는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그때. 참고로 에디터는 초딩이었으니까, 아 이제 공부는 안 해도 되는 건가? 하며 광기 어린 눈빛이었던 그때. 지금은 코웃음 치겠지만 그 시절 우리들은 사뭇 진지하고 순수했다. 이 시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한 편 소개하려 한다. 넷플릭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더풀스〉 "모지리 초능력자들이 세상을 구한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모지리들이 세상을 구한다. 마블 영웅들처럼 뭐 하나 잘난 구석이 없다. 제목처럼 Wonder Fools 놀라운 바보들, 말 그대로다. 해성시를 지키는 영웅들은 화려하거나 수려하거나 그럴듯하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




동네에서 내놓은 개차반. 주민센터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다들 상대하기 싫어하는 개진상. 늘 당하는 여리고 착한 왕호구. 동네에서 내놓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영웅들이다. 초능력이 발현되는 조건이 우스꽝스러워 안타까울 정도다. 멋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변신도, 슈트도, 화려한 액션도 없다. 개차반은 심박수에 따라 순간이동을 한다. 개진상은 거짓말로 입을 열 때마다 끈끈이처럼 여기저기 철썩철썩 붙어 다니며 악당을 물리친다. 왕호구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 트리거가 되어 괴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으로부터 해성시를 지키는 걸까. 버려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은밀히 생체실험을 하는 과학자가 있다. 대다수는 죽었고, 대다수는 병들었다. 극히 소수만 살아남아 능력이 발현됐고, 그 아이들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아버지라 부른다. 갈 곳이 없었으니까. 거두어준 사람이 그뿐이었으니까. 언젠가 고쳐줄 거라는 말을 믿고 싶었으니까. 그렇기에 악당의 포지션이지만 그 서사가 안타깝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결국 그들은… 아, 스포가 될 테니 여기서는 침묵을.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한때 학씨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던 최대훈 배우의 절절하고 현실적인 연기가 드라마의 웃음을 주도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은우 배우 얼굴만 봐도 재밌긴 하더라. 그리고 하나 더. 정점으로 치달을수록 드라마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비틀어진 욕망. 대의를 위한 수많은 희생은 정당한가. 인간의 존재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적어도 나만큼은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인간은 어딘가에 쓰여야만 소중한 존재가 아니다. 주인공들처럼 어딘가 모자라고, 뭐 하나 잘하는 것 없어도. 할머니의 손녀로서, 누군가의 사랑하는 이로서, 누군가를 지키는 아빠로서, 혹은 그냥 곁에 있는 친구로서.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 아닐까. 마냥 웃기기만 한 드라마가 아니었다. 학씨 아저씨가 연기로 작두를 타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모지리들의 영웅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지금 한번 시청해보시길.
글 : 황보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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