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무대 위보다 조금 더 솔직했던, 사람 국원준의 이야기.
사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다. 왠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졌고, 누군가를 지목하거나 민망한 상황이 생길까 봐 괜히 긴장되기도 했다. 그런데 국원준의 공연은 조금 달랐다. 몇 번이나 피식 웃고 있었고, "맞아, 저런 적 있지." 하며 공감하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언. 그런데 무대 밖에서는 어떤 사람일까? 오늘은 코미디언 국원준이 아닌, 사람 국원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개그 없이 자기소개 부탁해. 3년 차 스탠드업 코미디언 국원준이야. ― 정말 개그 없이 끝났다 Q. 오늘 아침은 어떻게 시작했어? 일어나자마자 명상 1시간을 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내야겠구나." 상상을 했어. 그리고... 늦잠을 잤어. Q. 좋아하는 시간대가 있어? 공연이 끝나고 컴퓨터 앞에 앉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 공연 직후라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떠오르거든. ― 공연은 끝났지만, 코미디는 그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Q. 요즘 푹 빠져있는 게 있어? 러닝! Q. 최근에 산 것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오즈모 포켓을 샀어. 언젠간 내 유튜브도 뜬다.ㅋ

Q.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버지가 갑자기 몸이 좀 안 좋아지셨는데... 그냥 옆에 있어드리고 싶네. ― 인터뷰에서 가장 조용했던 순간이었다. Q. 원래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했어? 어릴 때부터 반에서 제일 웃기는 걸 좋아했어.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축제 MC도 봤고. 그때 느꼈지. "아,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Q. 처음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올랐을 때 기억나? 그 당시 여자친구가 응원하러 와줬는데, 다음에는 더 웃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은 헤어졌긴 해... 설마 내가 재미없어서 그런가. ― 마지막까지 농담을 놓치지 않는다. Q. 만약 내일부터 코미디를 못 하게 된다면? 행사 사회자. 레크리에이션 강사. 행사 기획사 직원. Q. 나는 공연 보면서 피식피식 웃게 되더라. 국원준은 자신의 개그를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고, 최대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 Q. 공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이나 에피소드가 있어? 관객이 한 명도 없는 공연이라고 하면 상상이 되려나? 그날은 가게 사장님이 유일한 관객이었어. 물론 사장님이 주방에 들어가시면... 다시 관객은 0명.

Q.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오히려 망친 적은? 아직 크게 망친 적은 없어. 항상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여유 있는 척 하려고 노력하거든. Q. 힘든 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버텨? 그냥 무시하고 하는 거. ― 짧아서 더 오래 남는 답이었다. Q. 어떤 관객을 좋아해? 본인들이 웃기려고 대답 안 하고, 솔직하면서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음... 줄여서 말하면... 이쁜 사람.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 이건 진짜 괜찮다!' 싶은 부분은? 나 정말 진국이야. 우리 엄마가 그랬어. ― 엄마의 한마디가 이 인터뷰의 제목이 됐다. Q. '국원준'이라는 이름 앞에 꼭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어? 역시.

Q. 10년 뒤의 국원준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거지?" Q.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람들이 많이 웃어줄 때.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들려줘. 날 찾아온 모든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고 재밌는 코미디를 즐기고 갈 수 있는 최고의 코미디언이 될 테니, 다들 저점매수 부탁드립니다.ㅎㅎ ― 마지막까지도 국원준다운 농담이었다.

글 : 강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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