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ATEEZ 〈BAD〉, 세상이 붙인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강렬한 선언
누군가는 순응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를 선택한 사람에게 ‘특별하다’거나 ‘위험하다’는 이름을 붙인다. 때로는 ’나쁘다(Bad)’는 말까지 따라온다. 하지만 정말 나쁜 것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사람일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숨기며 살아가는 삶일까. **ATEEZ의 〈BAD〉**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는 노래다. 2026년 발표된 ATEEZ의 정규 5집 **《GOLDEN HOUR : Part.3 ‘In Your Fantasy Edition’》**의 타이틀곡 **〈BAD〉**는 그룹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힙합 기반 사운드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대담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ATEEZ는 이번 앨범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자신의 욕망과 본능을 마주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좋은 사람’이라는 사회적 기준보다 진짜 자신을 선택하는 태도를 노래한다. 곡 제목은 단순하다. ‘BAD’. 누구나 아는 단어지만, 그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회가 말하는 ‘나쁜 사람’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일 수도 있고, 기존의 질서를 흔드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ATEEZ는 그 단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누군가에게는 BAD일지 몰라도, 자신에게만큼은 가장 진실한 사람이라는 선언이다. 곡은 시작부터 묵직한 베이스와 공격적인 드럼, 긴장감 넘치는 신스 사운드로 청자를 압도한다. 낮게 깔리는 비트 위를 멤버들의 랩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후렴에서는 폭발적인 보컬과 군무가 하나의 에너지를 만든다. 절제보다 해방을 선택한 사운드는 노래가 가진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곡에서 돋보이는 것은 ATEEZ 특유의 퍼포먼스다. 날카로운 동작과 강렬한 표정, 순간순간 폭발하는 에너지는 단순한 안무를 넘어 하나의 연극처럼 전개된다. 무대 위 멤버들은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춤추고 노래한다. 그것이 바로 ATEEZ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퍼포먼스 철학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지키는 일이 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잃는 것보다, 차라리 ‘나쁘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 낫다는 선언이다. 이 노래의 가장 큰 주제는 자기 확신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평가를 받는다. 착하다, 예의 없다, 튄다, 평범하다, 성공했다,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 평가들은 대부분 타인의 기준에서 만들어진다. ATEEZ는 질문을 던진다. ’그 기준이 정말 나를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BAD〉는 반항을 미화하는 노래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 그것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말한다. 진정한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감당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공감 포인트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좋은 사람 콤플렉스’다.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거절하는 것을 미안해하며, 타인의 기대를 우선시했던 경험. 많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려다 정작 자신에게는 가장 나쁜 사람이 되곤 한다. 이 노래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ATEEZ는 데뷔 이후 줄곧 자유와 도전, 개척이라는 키워드를 음악 속에 담아왔다. 기존 질서를 따르기보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팀이라는 정체성은 이번 곡에서도 이어진다. ‘BAD’는 단순히 강한 콘셉트를 위한 단어가 아니라, 기존 프레임을 깨겠다는 그룹의 철학을 상징하는 언어다. 음악적으로도 이번 곡은 ATEEZ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록과 힙합, EDM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사운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후렴에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특히 퍼포먼스를 고려한 리듬 구성은 무대에서 더욱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철학적으로 보면 〈BAD〉는 선과 악의 경계를 다시 묻는다. 선은 언제나 정의롭고, 악은 언제나 잘못된 것일까. 역사 속 수많은 변화는 기존 질서를 거부했던 사람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나쁜 사람’으로 불렸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새로운 시대를 연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결국 ‘BAD’라는 이름은 타인의 평가일 뿐, 자신의 본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 노래가 주는 위로는 의외로 따뜻하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울 속 자신의 눈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BAD〉**는 강한 음악이지만, 가장 깊은 곳에서는 용기를 이야기하는 노래다. 세상이 붙여준 이름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을 믿는 사람. 모두가 같은 길을 걸을 때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 ATEEZ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괜찮다”고 말한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강렬한 비트보다 오래 남는 것은 하나의 질문이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만약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게 된다면, 〈BAD〉는 이미 음악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