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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답은 없다가 아니라,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정답은 있다』가 말하는 선택과 책임의 문제

미디어2026. 04. 01
이정효의 『정답은 있다』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정답은 없다”는 전제를 깔고 출발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그 선언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왜 정답을 외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작품의 출발점은 하나의 질문이다. 정말로 정답은 없는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정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거나, 회피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인식은 불편하다. 왜냐하면 선택의 책임을 더 이상 외부로 돌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선택에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상황에 따라 흔들린다. 그 결과는 일관되지 않은 삶이다. 저자는 말한다. 정답이란 절대적인 하나의 답이 아니라,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선택이라고. 이 정의는 정답의 개념을 단순히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로 바꾼다.

또한 『정답은 있다』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비판한다. “각자의 선택”이라는 말은 때로 책임을 흐리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책은 강조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는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이 직설적인 메시지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동시에 분명한 기준을 제공한다.

이 책의 세계관은 명확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축적된다.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방향을 만들고, 그 방향이 결국 삶을 결정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반복적으로 같은 위치에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정답은 있다』가 제시하는 가치관은 단호하다.  “모호함보다 명확함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는 종종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태도가 오히려 결정을 지연시키고, 삶을 흐리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선택은 결국 무엇을 버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기도 하다.

철학적으로 이 책은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다룬다. 우리는 자유를 원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피하려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분리될 수 없다. 자유롭게 선택할수록,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책은 그 불편한 사실을 회피하지 않는다.

이 책이 주는 위로는 따뜻하지 않다. 대신 명확하다.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든 다시 설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이 메시지는 독자에게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주도권을 되돌려준다.

결국 『정답은 있다』는 삶을 단순화한다. 복잡한 고민을 줄이고,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맞게 선택하는 것. 이 반복이 쌓이면 삶은 자연스럽게 방향을 갖게 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어렵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단순해서 우리가 외면해왔던 사실을 다시 보게 만든다.

읽고 나면 질문이 하나 남는다. 나는 지금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선택을 미루고 있는가.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머문다.

“정답이 없는 게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지금, 스스로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나요, 아니면 상황에 끌려가고 있나요?

글  :  미디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