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반말 미디어에 찾아온 열세 번째 친구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해. 삼전동에서 도모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는 요가 선생님이자 사운드배스 힐러 이설이야. ‘도모’는 ‘도모 아리가또’에서 따온 이름인데, 와줘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 회원분들은 또 ‘함께 도모하자’, ‘도모다찌’처럼 자유롭게 해석해주시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고. 요가와 사운드배스를 하고, 포키랑 키리의 엄마로 살고 있는, 곧 1년이 되어가는 도모 요가원의 요가 선생님이야. 오늘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이나 행동은? 보통은 키리가 화장실 모래로 장난치는 소리에 깨. 근데 오늘은 달랐어. 키리가 내 품에서 나오질 않더라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을 즐겼어. 내 옆에서 엉덩이를 딱 붙이고 자고 있는데, 그걸 보면서 그냥 행복했어. 최근 구매한 물건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 하나 자랑해줘 최근엔 내 건 없고 다 포키, 키리 거야. 그중에서 고르자면 고양이 모래인데, 닥터팰리스 모래 진짜 추천해. 집사들한테 모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고양이한테 모래는 삶의 질이야.


좋아하는 시간대가 있어? 나 약간 고양이 같아. 낮잠 자는 시간 좋아해. 요즘처럼 봄 햇살 따뜻하고 바람 살랑거릴 때, 해 바라보다가 스르르 잠드는 그 순간. 특히 11시에서 12시 사이. 40분 정도 자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침대에서 뒹굴면 딱 좋아. 그 한 시간이 되게 호화롭게 느껴져.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미세먼지 없는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이랑 함께 소리의 진동을 나누고 싶어.

최애 작품은 있어? 이유는 뭐야? ‘귀멸의 칼날’. 단순히 재밌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호흡’이 있거든. 바람의 호흡, 물의 호흡 같은 것들. 그게 요가에서 호흡을 다루는 방식이랑, 사운드배스에서 소리와 숨이 만나는 느낌이랑 너무 닮아 있어. 그래서 더 좋아. 사운드배스를 쉽게 설명해줄 수 있어? 사운드배스는 말 그대로 ‘소리 목욕’이야. 악기에서 나오는 진동과 주파수가 몸에 닿으면서 뇌파에도 영향을 줘. 긴장 상태인 베타파에서 이완된 알파파, 더 깊어지면 세타파로 내려가거든. 명상 상태랑 비슷해지고, 몸도 자연스럽게 이완돼.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누워서 소리를 들으면 돼. 몸이 알아서 반응해. 말만 들어도 힐링이되는거 같아 이 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 딱 하나의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야. 키리가 새벽마다 깨우면서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이 됐고, 조용한 공간을 찾다가 요가원을 가게 됐어. 돌아보면 모든 과정이 이어져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흐름’이라는 말을 많이 써. 억지로 선택한 게 아니라, 그 흐름 안에 있었던 거지. 지금도 그 여정 안에 있고 계속 수행 중이야.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있어? 하나를 꼽기보다 도모 요가원 자체가 가장 큰 프로젝트야. 멀리서도 찾아와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 연결이 너무 감사해. 1:1이든, 단체든, 행사든 그 안에서 오가는 에너지 자체가 다 기억에 남아. 그럼 부담감 때문에 일을 망쳤던 적은 있어? 일을 망쳤다기보다는 나 자신과 싸운 적은 있어. 요가 자세 중에 두려움이 있는 동작들이 있는데, 결국 문제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더라고. 그 두려움을 들여다보면서 오히려 나를 더 알게 됐어. 요가는 몸을 단련하는 게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배웠어. 힘든 시간을 버티는 나만의 방법은? 하늘을 보고 한숨을 내뱉어. 땅을 향해 내쉬는 것보다, 하늘을 향해 내쉬면 ‘한숨’이 아니라 ‘호흡’이 되는 느낌이야. 그것만으로도 조금 달라져.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은? 어떤 말보다도 ‘진심’이 담긴 순간이 기억에 남아. 예전에 유니클로에서 직원분 머리가 너무 예뻐서 진심으로 칭찬했는데, 그분이 울더라고. 그날 이후로 나도 계속 따뜻한 말들을 받았어. 칭찬은 말보다 그 에너지가 더 오래 남는 것 같아. 스스로 멋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매순간 그렇게 느껴. 수업할 때도, 작은 매트 위에서도 ‘지금의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려고 해. 이건 자만이 아니라 나한테 주는 사랑이야. 그래야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멋있다고 말할 수 있거든.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배출’. 잘 먹고, 잘 비우는 것. 몸도, 생각도 다 똑같아. 잘 채워야 잘 비워지고, 그 비워진 상태가 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 10년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때 내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겠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말 대신 그냥 안아주고 싶어.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 나에게도, 우주에게도, 앞으로의 모든 순간에도.
글 : 이은영 에디터
senseyong@wefell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