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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반말 인터뷰> 방배동 카페 일상커피 대표 최일상

반말 미디어에 찾아온 열한 번째 친구

황보라2026. 04. 02
간단히 자기소개 해줘.
방배동에서 일상커피 하고 있고, 
원두 납품도 하고 있는 최일상이야.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건?
눈 뜨면 항상 똑같아.

“새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하루를 시작해.

최근에 구매했던 물건 중 만족스러웠던 거 소개해줘.
구매는 아니고 선물 받은 건데,
우리 카페 입간판이랑 화장실 키를 직접 만들어주신 분이 있어.
원두 모양으로 깎아서 만들어줬거든.

이게 그냥 물건이 아니라
우리 카페를 생각하고 만든 거라서 더 기억에 남아.
일상커피 만을 위해 만들어진 입간판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아침 6시에서 6시 반 사이.
침대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시간인데, 
그때가 제일 좋아.

하루를 굉장히 일찍 시작하네
아, 대신 나는 일찍 자(웃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거든.
카페를 7시 반쯤 열어야 하는 이유도 있고.

아무런 제약이 없으면 지금 당장 뭐 하고 싶어?
나는 지금 하는 거 그대로 하고 싶어.
커피, 로스팅.

처음 듣는 답변이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구나.
응, 진짜 한 번도 싫었던 적이 없어.
이 일 자체가 너무 재밌어.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작품이 있다면
성경책.
처음 통독 중인데, 솔직히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

혹시 어느 부분 읽고 있어?
지금은 ‘전도서’.
예전엔 “구약은 재미없다”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은 매일 아침에 읽고 있어.
일상이의 사랑하는 성경책
정말 존경해.
나는 밤마다 읽는데 
사실 가끔 위기가 찾아오기도 해(웃음).
참고로 나는 앱을 이용해서 들으면서 보는데, 
도움 되더라고.

특히 성경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커피 일하면서 확장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진짜 없다는 걸 느꼈어.
자기계발서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원초적으로 
“나를 제대로 알고 싶다” 생각했지.

결국 성경으로 돌아오게 되더라.
그리고 작년에 20년 넘게 피던 담배도 끊었어.
그 이후로 더 집중이 잘 돼.

정말 공감해. 이제 직업과 관련된 질문으로 넘어갈게.
‘일상커피’라는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
내 이름이야.

‘서로 하나가 되자’라는 뜻이 있어서,
카페를 그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

카페를 시작한 계기
원래는 로스팅만 전문으로 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

근데 33살에 창업하려니까,
필드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서
카페까지 같이 시작했지.

제일 자신 있는 메뉴
아메리카노 그리고 라떼.

뻔한데… 우리만의 감성이 있어.
익숙하지만, 그 안에 기쁨도 있고ㅎㅎ
가장 대중적이지만

우리 가게 아메리카노와 라떼는
조금 더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가장 자신있는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마시러 놀러 가야겠다.
‘일상커피’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어?
특별한 사건 하나보다는,

아침에 오는 손님들이랑 나누는 대화.
그게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야.

그래서 아침 오픈은 꼭 내가 해.

일할 때 기준이나 신념이 있어?
출근하면서 항상 기도해.

“오늘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게 해달라.”

사람 한 명이 가진 영향력이 크다는 걸 알아서
내가 만나는 그 한 사람한테 최선을 다하려고 해.

SNS를 보니까 로스팅 기계 관리도 하던데
관리 여부에 따라 커피 맛도 달라져?
그렇지.
기계를 사용하다 보면 찌꺼기가 껴.
청소를 정기적으로 안 하면
그 찌든 때 맛이 커피에 나기도 해.
그래서 매주 기계 뒤를 뜯어서
청소하고 있어.

커피 한 잔에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구나.
내가 직접 

생두를 고르고, 
블렌딩하고,
로스팅하고, 
숙성해서

한 잔이 나오는 거잖아.
그걸 마신 한 사람이

“오늘 커피 진짜 맛있었어요” 한마디 하면…

특히 아침에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 맛있게 먹고 싶잖아.
그런 커피를 드리고 싶더라고.
그게 진짜 감동이 커.
그래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
원두를 로스팅 하는 과정1
원두를 로스팅 하는 과정2
다른 카페와는 다른 일상커피만의 특징이 있다면
내가 직접 로스팅하고,
내 기호에 맞춰서 숙성해서 내보내는 거.

어쩌면 대중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11년 동안 맛이 거의 안 바뀌었어.
그래서 5년 만에 와서도
“똑같네요” 이런 얘기 많이 해.

단골층이 깊겠어, 매니아층처럼!
그렇지, 약간 주인 따라간다고(웃음).
오타쿠(?) 기질 있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ㅋㅋ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어?
굉장히 많지.
판단 미스로 확장했다가 실패도 해보고.
사실 조바심은 늘 있어.
아이들 생각하면 더 그렇고.
확장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

그래서 유난히 
“keep going”이라는 말이 계속 떠올라.

이게 그냥 ‘계속 해’인 줄 알았거든?
근데 고통도, 힘든 순간도 참으면서
이겨 나가라는 뜻이 있더라.

오, 몰랐어.
방금 답변이랑 이어지는 것 같은데 힘들 때 어떻게 버텨?
결국 기도밖에 없는 것 같아.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냥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대로
순종하면서 가고 싶다고 기도해.

나도 같이 기도할게 :)
분위기를 조금 전환해볼까? 제일 듣기 좋았던 칭찬은 뭐야?
“커피 맛있다.”

이건 진짜 매번 감동이야.
일상이가 내려주는 맛있는 커피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건?
성실함.
바르게 사는 것도 큰 힘이 필요하잖아.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는 거.

이건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아이들도 인정해줘.

요즘 너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건 뭐야?
지금의 일상 자체.
카페도 있고, 가족도 있고, 신앙생활도 있고.

그리고 요즘 교회에서 찬양팀도 하는데
초등부 애들 찬양 들으면… 진짜 은혜가 커.
그래서 더 대충 살 수가 없게 돼.
이름처럼 일상 자체에서 느껴지는 행복
어떤 사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튀는 사람 말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람.
그런 카페가 됐으면 좋겠어.

10년 뒤의 나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는 하나하나 정도에 맞게 천천히 가는 걸 좋아해.
아마 10년 뒤에도 그러고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정도만 보면서 느리게 가지 마.”
이렇게 말할 것 같아.

앞으로 계획
다른 콘셉트의 작은 직영 매장 하나 더 준비 중이고,
온라인 판매도 좀 더 확장하려고 해.
지금은 납품 매장들이 있어서
가격이나 채널을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는 상태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일상커피가
좋은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
그걸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고,
기도하면서 가려고.

오늘 인터뷰 너무 재밌었어!
꼭 한 번 ‘일상커피’로 놀러 갈게 :)
응, 또 만나서 얘기할 기회 있으면 좋겠다.
남은 하루도 잘 보내!
방배동 일상커피

글  :  황보라 에디터

bora@wefeel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