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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전시

우리는 모두,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다 — 전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비커밍 샤크〉

귀여움 뒤에 숨겨진 ‘성장’의 서사.
전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비커밍 샤크〉는 단순한 캐릭터 체험을 넘어선다.
이 공간은 묻는다. 성장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디어2026. 04. 21
전시 〈아기상어 비밀 초대장: 비커밍 샤크〉는 글로벌 캐릭터 ‘아기상어’를 중심으로 구성된 체험형 전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기억의 공간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이 전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성장’이라는 주제를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이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제목에 이미 드러나 있다. ‘Becoming Shark’.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공간은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시작은 익숙함이다. 밝은 색감, 반복되는 음악, 친숙한 캐릭터. 관객은 자연스럽게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전시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도전’과 ‘선택’의 구조로 확장된다.

 “우리는 언제, 성장이라는 것을 멈췄다고 생각하게 되는가.”
이 질문은 전시의 중심을 관통한다.



아기상어라는 캐릭터는 단순하다. 귀엽고, 명확하고, 반복적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은 하나의 장치다. 복잡한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구조. 아이들은 놀이로 받아들이고, 어른들은 그 안에서 다른 의미를 읽어낸다.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참여’다. 관객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이고 선택한다. 이 과정은 은유적으로 작동한다. 성장 역시, 누군가 대신 해줄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성장은 경험이 아니라, 선택의 축적이다.”
이 문장은 전시가 전달하는 핵심 가치다.

또한 이 전시는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공간, 낯선 체험, 예상하지 못한 상황. 아이들에게는 작은 도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감각을 되살린다.



우리는 성장의 과정에서 종종 멈춘다.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시는 말한다. 성장은 완성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관객이 ‘나만의 상어’를 만들어가는 체험이다. 단순한 활동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선택과 표현이 담겨 있다. 어떤 색을 고를 것인가, 어떤 형태를 만들 것인가. 이 작은 결정들은 결국 ‘나’를 드러낸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이 질문은 전시를 나설 때까지 남는다.

이 전시가 주는 위로는 예상보다 깊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아직 부족해도 괜찮다는 것.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른이 된 이후, 우리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된다. 대신 유지, 안정, 반복 같은 단어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전시는 다시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단지 그 속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익숙했던 멜로디는 조금 다르게 들린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하나의 리듬처럼. 계속해서 이어지는 과정, 끝나지 않는 흐름.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당신은 지금, 어떤 방향으로 ‘되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방향은, 당신이 선택한 것인가?

글  :  미디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