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청예 장편소설 『일억 번째 여름』 VER.1

뜨거워지는 세계와, 마지막까지 남은 사랑의 형태
멸망의 끝에서 발견한 가장 인간적인 마음

이재혁2025. 12. 02
한없이 뜨거워지는 세상에서, 마음은 무엇을 선택할까
썸머 시즌의 공기는 예전만큼 가볍지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온도에 예민해졌고,
기상 뉴스의 숫자 앞에서 하루의 기분을 미리 걱정하게 된 사람들이다.

그런 우리에게 『일억 번째 여름』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이제야 이야기할 수 있는 현실의 마음” 같은 책이다.
끝나지 않는 여름, 끝나가는 세계,
그 속에서 끝까지 남아 있으려는 마음들에 관한 이야기.

이 소설은 기후 재난을 배경으로 하지만
더 깊숙한 곳을 가리킨다.
뜨거워지는 것은 세계만이 아니라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
사람이 누군가를 지키려 할 때의 온도라는 것을.
여름만 남은 세계가 던지는 질문
책 속 세계에는 사라진 계절들이 있다.
봄도, 가을도 없다.
여름만 반복되는 세계.

두 종족은 서로를 미워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두려움을 품고 산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인간의 마음도
더 얇아지고, 더 예민해지고, 더 쉽게 부러진다.

이 세계의 갈등은 결국 질문 하나로 귀결된다.

“뜨거워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적대를 키울 것인가,
누군가의 등을 대신 져줄 것인가.

이 책은 뙤약볕 아래서 인간이 가진
가장 오래된 마음을 꺼내 보인다.
형제는 서로에게 무엇이었을까
일록과 이록.
서로 다른 결핍을 가진 두 형제.

한 명은 걸을 수 없고,
한 명은 고대어를 읽지 못한다.
둘의 부족함은 서로를 묶는 끈이 되기도 하고,
진심을 굽게 만드는 덫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둘은 서로에게 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든 상관없이

“부디 너만큼은 살아남았으면 하는 사람”

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어느 시대, 어떤 세계에서든
가장 오래 살아남는 종류의 애정이다.
세계는 흔들릴 뿐이다
이 책은 “괜찮아질 거야” 같은 단단한 위로는 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살아가는 거야.”

세상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아 두려울 때,
우리의 마음이 예전보다 더 쉽게 지치는 것 같을 때,
이 소설은 묵직하게 손을 얹는다.

당신이 누군가를 지켜보고,
그 사람을 위해 조금 무리하고,
조금 더 버텼던 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폭염처럼 치닫는 날들 속에서도
그 마음 때문에 우리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고.
이 소설이 주는 위로
이 책은 “괜찮아질 거야” 같은 단단한 위로는 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살아가는 거야.”

세상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아 두려울 때,
우리의 마음이 예전보다 더 쉽게 지치는 것 같을 때,
이 소설은 묵직하게 손을 얹는다.

당신이 누군가를 지켜보고,
그 사람을 위해 조금 무리하고,
조금 더 버텼던 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폭염처럼 치닫는 날들 속에서도
그 마음 때문에 우리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고.
“자연에는 악의가 없다. 그래서 선의도 없다. 그저 흔들리니 흔들릴 뿐이다.”
“나는 언제나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여 기꺼이 온 삶을 던지는 세계로 오세요.”
마무리
『일억 번째 여름』은 재난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가장 깊은 곳에서는 사람을 말한다.

세계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정답 대신
아주 따뜻한 가능성을 건넨다.

“서로를 위해 뜨거워지는 일.”

그것이,
가장 오래 살아남는 마음이다.

글  :  이재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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