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반말 미디어에 찾아온 세 번째 친구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일단… 나이가 굉장히 많은. 음. 현재 1인으로 영상 작업을 하고 있고, 본명은 이정우. 활동명은 무타라고 해. 무타라는 이름, 뜻이 뭐야? 사실 거창한 의미는 없었어. 주변에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거든. 다 닉네임이 있어. 자주 어울리던 동생들이 “형도 이제 닉네임 하나 만들어야지” 해서 같이 얘기하다가 나온 이름이야. 게임 좋아해? 아니, 그래도 계속 얘기해봐. 스타크래프트 알아? 거기 저그 종족에 ‘뮤탈리스크’라는 유닛이 있어. 거기서 따왔어. 근데 이렇게 말하면 좀 없어 보이잖아? 그래서 나름 의미를 붙여봤지. ‘없을 무(無), 때릴 타(打)’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내가 타격을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겠다는 뜻. 근데… 잘못하면 헛방이 되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물을 마셨고, “어떤 영상이 새로 나왔을까?” 하면서 영상부터 찾아봤어.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은? 아침. 오전. 아침에 작업이 제일 잘 돼. 엉덩이가 가장 무거워질 수 있는 시간? 집중이 제일 오래 가는 것 같아. 어릴 때는 밤이 좋았는데, 나이 먹으니까… 햇살이 좋더라고. (웃음) ㅋㅋㅋ 아니 아까부터 계속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혹시 몇 년생이야? 내 나이는… 80년생이야. 목소리가 굉장히 젊어 보여! 하하하… 아니야. 고마워. 최근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구매가 있어? 꼭 물건이어야 해? 나는 물건을 자주 사는 편은 아니거든. 그래도 최근에 잘했다 싶은 건 AI 구독 서비스야. 원래 쓰던 건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후회 중이었어. 그때 아는 CD가 “힉스필드 써봐라” 해서 써봤는데… 와. 대박이야! 영상 만드는 데 진짜 도움 많이 돼. 아주 잘 구독했어.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지금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건? 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데, 계속 생각만 해왔던 영상. 그걸 지금 당장 만들고 싶어.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작품 있어? 요즘은 음악을 많이 들어. Tory Lanez라는 R&B 가수가 있어. 지금은… 감옥에 있지. 그 사람 노래 중에 〈Wish I Never Met You〉가 있는데, 그걸 아프로비트로 믹스한 버전을 진짜 좋아해. 목소리가 딱 듣자마자 “어?” 하게 만드는 힘이 있고, 아프로비트 드럼이 주는 쾌감이 원곡이랑 또 달라. 그게 좋아.

나도 꼭 한번 들어볼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더 궁금한게 생겼는데, 영상쪽으로 입문한게 된 계기가 궁금해 원래 영상 전공으로 학교를 졸업했고, 첫 직장이 드라마 제작사였어. 그때부터 “내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아. 그 생각을 붙잡고 여기까지 온 거지. 영상을 만들 때 무타만의 좋은 영상이라는 기준이 따로 있어? 나는 일단 재밌어야 해.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신기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나도 집중해서 오래 보고, 거기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나오거든. 나는 신기한 영상을 좋아해. 그럼 최근에 본 영상 중 기준에 부합하는 영상이 있을까? 아.. 이게 또 유명하진 않은데… (영상 찾는 중) 아니 나 조금 이상한 사람같아… (웃음) Weval의 〈Someday〉를 좋아해. 컷 전환이 빠르고 약간 ‘간지’ 나는 느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어느 정도 예산이 있는 뮤직비디오를 맡았을 때가 기억에 남아. 지금은 볼 수 없어. ??? 왜냐하면 빅뱅의 누군가와… 음… 레이블 회사를 차린 적이 있는데.. 그 분과 연관된 일이라… 안타깝네... 일을 잘 하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거나 망친 경험이 있어? 나는 내가 만든 영상을 매번 의심해. 클라이언트가 좋다고 해도, “왜 좋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어. 혹시 나랑 인연 때문에 좋다고 하는 건가? 다음 계약 안 하려고 그냥 넘어가는 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 했어. 지금은 좀 덜하지만. 편집도 혼자 계속 붙들고 있어. 클라이언트가 “이제 좀 주세요…” 할 때까지. 조금은 무서웠던 것 같아. 계속 보다 보면 내가 중독돼서 문제점을 못 보는 건 아닐까. 반대로 자신감 생겼을 때는 또 무리하게 많이 받았다가 낭패 본 적도 있고. 잘 마무리는 했지만… 진짜 고통 속에서 살았지. 어려운 시간이 찾아올 때 무타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딱히 특별한 극복법은 없어. 그냥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을 계속해. 너무 지치면 여행을 가. 갔다 온 곳 중에 추천해 줄 만큼 좋았던 곳이 있어? 아… 동남아…(웃음) 동남아를 많이 갔어. 피피섬, 코팡안. 너무 아름다워서 약간 충격 받았지.

지금껏 가장 기분 좋았던 칭찬은? “영상 좋다.” 그 한마디면 돼. 스스로 내가 제일 멋있다고 느낄 때 사실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굳이 말하자면, 포기 안 하고 여기까지 온 거? 영상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일 해야 하나 생각한 적도 많아. 근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더 무서울 것 같아서 그냥 계속했어. ‘1만 시간의 법칙’처럼. 계속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싶어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유레카’의 순간. 계속 보다 보면 갑자기 보이는 게 있어. “아, 이렇게 만든 거구나.” 그 순간 도파민이 터져. 그러면 “나도 만들 수 있겠다” 싶고, 또 만들고 싶어져. 이게… 다 늙고 나서 발휘된 감각 같긴 한데. 그래도 좋아. 10년 후의 무타가 지금의 무타에게 어… 그냥 해라. 그리고 공부해라. 왜 어른들이 그렇게 영어해라, 공부해라 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혹은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속 포트폴리오 겸 영상을 끊임없이 만들고 싶어. (에디터의 사적인 질문) TO. 영상 입문자에게 건네 싶은 조언이 있다면? 좋은 영상을 많이 봐. 그리고 “이건 어떻게 만든 거지?” 하고 계속 의심해. 그러다 보면 진짜로 ‘유레카’ 하는 순간이 와. 있더라고.

글 : 황보라 에디터
bora@wefeel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