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nail

아티스트

<반말 인터뷰> DJ Ruppy

반말 미디어에 찾아온 첫 번째 친구

황보라2026. 02. 26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해
디제이 활동하고 있는 ruppy 라고 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생각 혹은 행동은?
그… 오늘 일정 생각해. 오늘 하루 뭐해야 되지…?

즐겨 마시는 음료는 뭐야?
따뜻한 물이야. 45도의 온도로 따뜻한 물

45도? 굉장히 구체적이네?
응 45도의 미온수. 

최근 구매한 것 중 가장 만족스럽거나 자랑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
픽시 자전거, 브레이크 있는 픽시야! 
이 세상이 망해도 난 이 자전거 한 대면 살 수 있을 정도야.   

어떤 제약도 없다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론 파티지, 신나는 하우스 파티.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작품이 있다면?
로스트 프리퀀시스 라는 해외 DJ가 있는데 
Sun is shining이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엄청 좋아해
루피가 말한, 바로 그 장면 ⓒ Lost Frequencies - Sun Is Shining (Official Music Video)
그 작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는?
처음에 성당에서 울리는 것 같은 종소리가 울리는데 
그 부분이 너-무 좋아.
새가 지저귀면서 흑인 남자가 성당 안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
근데 그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성스러운 기분도 들면서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행복해지곤 해

그럼, 이번엔 작품 속 주인공이 된다면 어떤 캐릭터가 되고 싶어?
원피스에 나오는 루피. 
루피의 꿈은 해적왕인데 사실 루피가 해적왕이 되느냐 아니냐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 
루피가 동료들을 모으는데, 그 과정이 좀 신기하더라고?

미안, 나는 원피스를 안 봐서 잘 몰라. 좀 더 설명해 줄래?
루피 그리고 선원들의 꿈은 다 제각기 달라. 
근데 결과적으로 루피의 꿈을 이루면 나머지 모두의 꿈을 이루게 돼. 
나도 DJ를 처음 시작할 때 클럽 시장은 마이너한 영역이었지.

클럽 안에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다양해. 영상, 사진, 조명, 기획자 등등 여러 가지 역할이 있어.
각자 역할은 다르지만, 클럽 문화를 이해하는 친구들끼리 클럽 문화의 부흥(?)을 꿈꿨지. 
모양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껴서인지 좀 더 루피에게 끌렸던 것 같아.   

와, 나의 꿈도 이루고 팀원들의 꿈도 같이 이뤄 가보자 인 거지? 평상시에 리더십 있다는 이야기를 듣진 않아?
아니야, 난 리더쉽이 있지 않아. 여기서 더 루피와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원피스 루피 캐릭터의 명대사가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니까··· 도움을 받는 거지!!! 
그래, 난 검술도 할 줄 모른다, 항해술도 없고, 요리도 못 하고, 거짓말도 못 해! 
난 도움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루피는 싸움밖에 모르는 바보거든? 정말 능력이 딱 그거 하나야.
나도 그냥 내가 열심히 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 이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잘 되었어

좀 가볍게 분위기를 전환해볼까? 지금껏 가장 듣기 좋았던 칭찬이 있어?
“벌써 끝났어?” 라는 말.
친구랑 술 한잔하고 있었어. 
그러다 내 순서가 와서 디제잉하고 올 게 하고 1시간 반을, 자리를 비웠을거야. 
그리곤 다시 친구에게 돌아왔지.
그때 친구가 내게 한 말이 바로 “벌써 끝났어?” 라는 말이었어.
그러니까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신나게 놀았다는 칭찬으로 들리더라고? ㅎㅎ 
내가 신이다!
그럼, 디제잉 할 때 보통 무슨 생각해?
약간 철학적인데 내가 디제잉을 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신이라고 생각해. 

…?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음악을 틀어. 일정한 시간 동안 음악이 흘러 나가잖아? 
음악을 즐기는 시간 안에서 계속 음악이 진행되는데,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내가 흘려보내 주는 음악을 현재에 오롯이 즐기고 있어. 
근데 나는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지, 왜냐하면 다음 음악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의미에서 내가 신이라고 생각해봤어.

질문을 주고받을때 마다 느끼는 건데, 철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아, 요즘 모든 종교의 경전을 읽어보려 하고 있어. 
최근엔 선물 받은 성경을 보고 있는데 
근데 읽어보니 하나님이 내가 생각했던 하나님이 아니야. 
진짜, 정말 테토남 그 자체야. 
정말 실제로 읽지 않았다면 난 하나님을 재대로 알지 못했을꺼야 ㅋㅋㅋ


ㅋㅋㅋ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 진행하는 작업 중에 기억에 남았던 프로젝트가 있어?
클럽의 문화가 예술적 양질의 가치가 대중화 되길 바라며 활동을 했어. 
그런데 점점 유흥문화로 다시 흘러 가더라고, 
나는 양질의 문화로서 소비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였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 
내가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의 클럽을 개척해볼지 생각했었어.
언더에 갇혀있는 클럽이 아니라 
문화적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
그런 마음으로 진행하며 참여한 회사가 있는데 그 마저 다시 유흥의 힘에 먹혀버리고 
사회 이슈가 되어버렸지. 
결국 유흥과 불법의 돈에 내가 바쳤던 프로젝트 모든게 사라졌어. 
응 너가 아는 그 사건

일을 할 때, 조바심이 났다거나 부담감에 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어?
초창기에. 한 5년 정도? 
지금 DJ들에게 가르칠 때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고 말해. 
음악에도 서사가 담겨야 한다는 말이지.
쉽게 말해 2시간짜리 영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아무리 액션영화라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죽어라 싸우기만 하면 재미없잖아. 
중간에 키스신도 있고 싸울 땐 또 싸워야지. 
이런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초창기에 이걸 못했어. 

그러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을때 관리법은?  
음.. 딱히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잠을 자. 러닝도 가끔 해! 

너만 알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알려줄래? 
강남구청역 근처에 '팔당 오징어집' 
원래 매운거 안 좋아하는데 
여기는 매운게 맛있어서 특히 해외 친구들이 오면 필수 코스로 데리고 가서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주지.

나중에 꼭 알려줘! 그럼, 스스로 나 이거 하난 진짜 멋있다고 하는 부분 있으면 마음껏 자랑해 봐
무언가 문제가 있어도 그냥 잘 넘어가. 
그래서 주변에서 날 아끼는 사람들이 
“너가 부처야 예수야” 라고 오히려 너무 이해하고 넘어가주는걸 비판해주지.

오, 친구들 사이에서 굉장히 참을성이 좋은가 봐?
평상시에 화를 잘 안 내는데, 이런 부분에서 나를 아껴주는 주변 사람들은 답답하게 생각해. 
그래서 좀 더 좋게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 중이야.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
35kg 아프칸하운드
마지막으로, 너의 오늘 하루를 되돌린다면 어떻게 살고 싶어?
오늘 한 시간만 좀 더 일찍 일어날 거야. 
아침에 루틴이 있는데 못했어
아기들이랑 좀 놀다가 35kg 아프칸하운드 개가 있는데 얘네가 싸 놓은 똥도 치우고 
밥 먹이고, 산책도 좀 하고, 헬스장 가서 운동까지 하는데 오늘은 운동을 못했어

근데 오늘 그걸 못했구나?
못했지… 루틴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나머지 하루의 질을 결정하더라고. 
특히 루틴을 지킨 날은 머리가 개운해.

진짜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이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줘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글  :  황보라 에디터

bora@wefeel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