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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이 미술관 흉내를 그만뒀다

2026. 09. 14
사이드 코어, 타임 게이트
무슨 일이 있었냐면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젊은 작가 발굴전 '2026 아트스펙트럼' 하는 중임. 리움미술관이 2001년부터 해오던 건데 호암에서 여는 건 이번이 처음. 아시아 10개국 작가 23팀 작품 63점 나오고, 그중 26점은 호암 공간에 맞춰 새로 만든 커미션 작품. 파리 팔레 드 도쿄랑 공동 기획했고, 터너상 수상 작가 자슬린 카우어 같은 이름도 껴 있음. 9월 1일부터 12월 27일까지, 통합권 2만5천원.

그래서 이게 왜 화제냐면
호암미술관 하면 떠오르는 게 고풍스럽고 격식 있는 이미지잖아. 근데 이번엔 입구 주차장에 일본 택시 간판 세우고, 본관 외벽엔 만화 이미지 걸고, 앞뜰엔 빙글빙글 도는 야자나무 설치작품 갖다 놨음. 심지어 전시장 지도도 오디오가이드도 없대 — "알아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라"는 거. 미술관이라는 공간 자체, 아트숍이나 안내 유니폼까지 다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 셈. 전통 있는 미술관이 이렇게까지 격식을 내려놓는 거 자체가 드문 그림이라 눈길 감.

사람들은 여기서 뭘 느끼냐면
"호암미술관이 저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반가운 낯섦이 제일 큼. 무겁고 클래식한 이미지의 미술관이 갑자기 실험적이고 젊어진 느낌이라 세대교체 신호처럼 읽히기도 하고. 지도 없이 돌아다니라는 방식은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답 없이 발견하는" 감상법이랑도 잘 맞아떨어짐. 동시에 파리 유명 기관이랑 협업했다는 점에서 "이제 한국 미술관도 저 정도 급이구나" 싶은 은근한 자부심도 따라옴.

한 줄로 말하면
격식의 대명사였던 호암미술관이, 지도도 정답도 없는 전시로 제일 격식 없는 얼굴을 보여줬다.
앞뜰에 야자수, 한옥 옆엔 만화…'고풍스러운' 호암미술관이 확 달라졌다
호암미술관 젊은작가전
'아트 스펙트럼'
12월 27일까지
앞뜰에 야자수, 한옥 옆엔 만화…'고풍스러운' 호암미술관이 확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