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누군가의 딸을 성폭행한' 아들의 어머니에 대하여…

2026. 04. 28
연극 '그의 어머니'에서 주인공 브렌다 역을 맡은 배우 진서연. 국립극단 제공
무슨 일이 있었냐면
연극 〈그의 어머니〉가 명동예술극장에서 재연 중이야. 미성년 아들이 세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뒤, 그 어머니 브렌다가 겪는 2주간의 심리적 붕괴를 다룬 작품. 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가 직접 한국을 찾아서 "배경도, 인종도 하나도 안 맞는데 작품의 정수를 완벽하게 전달했다"며 감동받았다고 했어. 배우 진서연이 브렌다 역을 원캐스트로 맡았고, 5월 17일까지 공연돼.

그래서 이게 왜 화제냐면
요즘 가해자 서사에 대한 피로감이 엄청나잖아. 근데 이 연극은 그걸 정면으로 건드리면서도, 가해자 엄마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 "아들 편을 들 것이냐 말 것이냐"는 실존적 선택을 무대 위에서 2시간 30분 동안 들이미는 거지. 영화 〈케빈에 대하여〉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케빈은 과거를 돌아보는 얘기고 이건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관한 얘기야. 훨씬 더 날카롭고 불편해.

사람들은 여기서 뭘 느끼냐면
관객 반응을 보면 "불편한데 눈을 못 떼겠다"는 말이 많아. 가해자 엄마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답이 없으니까 다들 각자의 감정을 들고 극장을 나오는 거지. 진서연 본인도 "연습할 때 고열로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막이 내리면 신기하게 치유된다"고 했을 만큼, 배우고 관객이고 다 같이 뭔가를 같이 겪는 공연인 셈이야. 그리고 자꾸 드는 질문 하나 —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한 줄로 말하면
내 아들이 괴물이 됐을 때, 나는 뭘 선택할 수 있을까 — 그 질문을 2시간 30분 동안 정면으로 버텨내는 연극.